복리적금 고를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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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적금 고를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복리적금, 이름보다 숫자를 먼저 봐야 합니다

얼마 전 예전 가계부 파일을 열어봤는데, 2014년에 제가 가입했던 적금 금리가 연 3.1%로 적혀 있더라고요. 그때는 꽤 괜찮은 금리라고 생각했는데, 월 20만 원씩 1년 넣고 받은 이자는 세후로 3만 원대였습니다. 숫자로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금리는 그럴듯했지만 생활비를 바꿀 만큼 큰 돈은 아니었거든요.

복리적금도 비슷합니다. 이름에 복리가 붙으면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지만, 실제 결과는 납입액, 기간, 금리, 세금, 우대조건에 따라 꽤 달라집니다. 특히 적금은 매달 나눠 넣는 구조라서 처음부터 목돈을 넣는 예금과 체감 이자가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상품명을 보기 전에 계산기부터 켭니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씩 12개월, 연 4% 복리적금에 넣는다고 해도 원금은 360만 원이고 세전 이자는 대략 7만 원 안팎입니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를 빼면 손에 들어오는 이자는 더 줄어듭니다. 이 숫자를 알고 가입하면 실망이 줄고, 적금의 역할도 더 선명해집니다.

1. 월 납입액이 작으면 복리 효과도 작습니다

복리는 시간이 길고 원금이 커질수록 힘이 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복리적금은 월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월 10만 원, 30만 원, 50만 원처럼요. 금리가 높아 보여도 납입 한도가 낮으면 실제 이자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제가 예전에 연 7% 특판 적금을 보고 혹해서 계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월 납입 한도가 20만 원이었고 기간은 6개월이었습니다. 원금은 총 120만 원, 세전 이자는 약 2만 원대였습니다. 나쁜 상품은 아니지만, 큰 기대를 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연 4%라도 월 100만 원까지 넣을 수 있고 2년 유지가 가능하면 결과는 훨씬 커집니다.

  • 금리만 보지 말고 월 납입 한도를 같이 봅니다.
  • 가입 기간이 6개월인지 12개월인지 24개월인지 확인합니다.
  • 내 생활비에서 빠져나가도 흔들리지 않는 금액인지 따져봅니다.

복리적금은 생활비를 무리해서 줄여 넣는 상품이 아닙니다. 중간에 깨면 우대금리도 사라지고, 그동안의 계획도 흐트러집니다. 저는 적금 금액을 정할 때 남는 돈 기준이 아니라 고정 저축 가능액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래야 오래 갑니다.

2. 우대금리는 받을 수 있는 것만 내 금리입니다

복리적금 광고를 보면 최고 연 6%, 최고 연 8% 같은 문구가 먼저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기본금리는 낮고 우대조건이 여러 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여 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첫 거래, 앱 출석, 마케팅 동의 같은 조건들이 붙습니다.

문제는 이 조건을 맞추느라 지출이 늘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 실적 30만 원을 채워야 우대금리 1%를 준다고 해보겠습니다. 원래 쓰던 카드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적금 이자 몇천 원 더 받으려고 필요 없는 소비를 만들면 가계부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이면 우대금리로 봅니다. 새로 소비해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면 빼고 계산합니다. 복리적금의 진짜 금리는 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입니다.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 금리로 계산해야 합니다.

3. 세후 이자를 봐야 가계부에 맞습니다

가계부에는 세전 이자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통장에 찍히는 건 세후 이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세 15.4%가 빠지기 때문에 세전 10만 원 이자라면 실제 수령액은 약 8만 4,600원입니다.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여러 적금을 비교할 때는 이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월 50만 원씩 1년 동안 넣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연 4% 상품과 연 5% 상품의 차이는 보기엔 1%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적금 구조에서는 전체 원금 600만 원에 1%가 통째로 붙는 느낌과 다릅니다. 매달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돈이 머무는 기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두 상품의 세후 차이가 몇만 원 수준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금리를 무시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금리 1%를 더 받기 위해 계좌를 여러 개 만들고, 급여통장을 옮기고, 카드까지 바꾸는 일이 내 생활에 맞는지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세후 차이가 1년에 2만 원인데 관리할 것이 3개 늘어난다면 보통 안 합니다. 가계부는 돈뿐 아니라 관리 에너지도 같이 봐야 오래 유지됩니다.

4. 복리적금은 비상금이 아니라 목적자금에 가깝습니다

복리적금은 만기까지 유지해야 숫자가 예쁘게 나옵니다. 그래서 비상금 전부를 적금에 넣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갑자기 병원비, 자동차 수리비, 가족 행사비가 생기면 중도해지할 수밖에 없고, 그 순간 기대했던 이자는 많이 줄어듭니다.

제가 권하는 방식은 통장을 역할별로 나누는 겁니다.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목적자금 적금. 예를 들어 비상금 300만 원은 입출금이나 파킹통장에 두고, 여행비나 가전 교체비처럼 시점이 있는 돈을 복리적금으로 모으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적금을 깨는 일이 줄어듭니다.

  • 3개월 안에 쓸 돈은 적금보다 유동성 높은 통장에 둡니다.
  • 6개월에서 2년 뒤 쓸 돈은 복리적금 후보로 봅니다.
  • 10년 이상 묶을 돈은 적금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선택지도 비교합니다.

복리적금은 안정감이 장점입니다. 매달 자동이체가 되고, 만기일이 보이고, 원금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 습관을 잡는 데 꽤 좋습니다. 다만 모든 돈을 적금에 넣으면 돈이 필요할 때 답답해집니다.

5. 가장 좋은 적금은 내 소비 패턴을 망치지 않는 상품입니다

복리적금에 가입하기 전 저는 최근 3개월 가계부를 봅니다. 식비, 교통비, 병원비, 경조사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을 먼저 빼고 남는 금액을 봅니다. 그다음 저축액을 정합니다. 월급날 기분으로 80만 원을 넣었다가 카드값 때문에 다시 빼는 것보다, 월 40만 원을 끝까지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월 40만 원을 12개월 넣으면 원금만 48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이자가 붙습니다. 이자보다 중요한 건 1년 뒤 480만 원이 따로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활비 안에서 이 돈을 빼고도 한 해를 보냈다는 뜻이니까요. 복리적금은 이자 상품이기도 하지만, 저축 습관을 고정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저는 복리적금을 고를 때 세 가지 숫자만 봅니다. 월 납입 가능액, 세후 예상 이자, 중도해지 가능성입니다. 이 세 가지가 편하면 가입하고, 하나라도 불편하면 금리가 높아도 한 번 더 생각합니다. 돈 관리는 대단한 결심보다 반복 가능한 구조가 오래 남습니다. 복리적금도 결국 내 일상 안에서 무리 없이 굴러갈 때 제일 쓸모가 있습니다.

복리적금 고를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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