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자동차대출 고르기 전 볼 5가지 숫자

가계부를 오래 쓰다 보니 차를 살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숫자는 차값보다 매달 빠져나갈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 가격이 예산에 맞아도 대출금, 보험료, 주차비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평소 생활비가 금세 빠듯해지거든요. 1금융자동차대출을 찾는 분이라면 금리표를 보기 전에 이번 달 가계부부터 펼쳐보면 좋겠습니다.
1. 대출 한도보다 먼저 월 여유자금을 봅니다
예를 들어 월 실수령액이 350만 원인 집에서 주거비와 생활비, 기존 대출 상환액으로 290만 원을 쓴다면 남는 돈은 60만 원입니다. 이때 자동차 대출금을 매달 50만 원씩 갚으면 숫자상으로는 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보험을 월평균 10만 원, 주유·주차·정비비를 20만 원만 잡아도 이미 월 여유자금을 넘습니다.
저라면 최근 3개월 가계부에서 실제로 남은 금액을 확인하고, 차량 유지비와 비상자금 적립액을 먼저 빼겠습니다. 그 뒤에 남는 돈이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월 상환액에 가깝습니다. 은행이 빌려줄 수 있다는 금액과 우리 집이 편하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은 다를 수 있습니다.
2. 금리 1%포인트의 차이를 원화로 바꿔 봅니다
금리 숫자만 보면 연 5%와 연 7%의 차이가 작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2,000만 원을 60개월 동안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연 5%일 때 월 납입액은 약 37만 7천 원, 총이자는 약 265만 원입니다. 연 7%라면 월 납입액은 약 39만 6천 원, 총이자는 약 376만 원입니다. 같은 차를 사도 이자 차이가 약 111만 원 나는 셈입니다.
이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 적용 금리는 신용 상태, 소득, 대출 기간, 우대 조건과 신청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은행별 광고의 최저 금리끼리 비교하기보다 본인이 받은 심사 결과의 금리와 총상환액을 나란히 적어야 합니다.
3. 기간을 늘리면 월 납입액은 줄지만 이자는 늘어납니다
같은 2,000만 원을 연 5%로 빌려도 36개월 상환이면 월 약 59만 9천 원을 내고 총이자는 약 158만 원입니다. 60개월 상환이면 월 약 37만 7천 원으로 내려가지만 총이자는 약 265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매달 약 22만 원을 덜 내는 대신 전체 이자는 약 107만 원 더 내는 계산입니다.
기간이 긴 대출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월 납입액을 낮춰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지키는 쪽이 필요한 가정도 있습니다. 다만 기간을 길게 잡았다면 여윳돈이 생겼을 때 일부를 먼저 갚을 계획까지 함께 세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때는 중도상환해약금이 있는지, 언제까지 적용되는지 약정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4. 차량 가격 밖의 돈도 같은 칸에 적습니다
차값이 2,500만 원이고 준비한 현금이 500만 원이면 대출은 2,000만 원이라고 계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취득 관련 비용, 보험료, 블랙박스나 필요한 수리비까지 현금으로 낼 수 있는지 따져야 합니다. 이런 돈을 생각하지 않고 현금을 모두 계약금으로 쓰면 차를 받은 직후 카드값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중고차라면 차량 상태에 따라 초기 정비비를 더 넉넉히 잡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또 은행 자동차대출은 상품마다 대상 차량과 연식, 매매 방식, 보증 가능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자동차대출 안내에도 차량 조건과 보증보험 발급 요건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마음에 든 차가 대출 대상인지 계약 전에 확인해야 자금 계획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5. 은행 이름보다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합니다
1금융자동차대출이라고 검색해도 은행 대출, 카드 할부, 캐피탈 상품이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이름에 익숙한 단어가 들어 있다고 같은 상품은 아닙니다. 신청 화면에서 실제 대출을 실행하는 회사와 상환 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비교할 때는 대출원금, 적용 금리, 월 납입액, 총이자, 중도상환해약금, 우대금리 유지 조건을 한 줄씩 적어봅니다. 예를 들어 급여이체 조건을 채워야 받는 우대금리라면 앞으로도 그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하지만, 최종 금리와 수수료는 신청 시점의 은행 안내와 약정서로 다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차는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작은 차를 사거나 대출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를 산 뒤에도 외식 한 번, 예상 못 한 병원비 한 번에 가계부가 흔들리지 않는 금액이라면 오래 타는 동안 마음도 한결 가벼울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