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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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1. 월 상환액부터 생활비처럼 적어보기

얼마 전 가계부 상담을 하다가 2금융권대출을 고민하는 분의 숫자를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대출 한도는 1,500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나왔는데, 문제는 한도가 아니라 매달 빠져나갈 돈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14% 안팎 금리로 3년 원리금균등 상환한다고 치면 월 상환액은 대략 34만 원 전후가 됩니다. 여기에 기존 카드값 60만 원, 통신비 12만 원, 보험료 18만 원이 이미 있다면 월급날 통장은 생각보다 빨리 얇아집니다.

저는 대출을 볼 때 “빌릴 수 있나”보다 “3개월 연속으로 갚아도 식비가 무너지지 않나”를 먼저 봅니다. 가계부에 대출 상환액을 고정비로 넣고, 남는 돈이 최소 20만~30만 원은 있어야 숨이 붙습니다.

2. 금리보다 총이자를 먼저 보기

2금융권대출은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권 등에서 받는 대출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권보다 승인 문턱이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금리와 수수료를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연 9%와 연 15%는 숫자로 보면 6%포인트 차이입니다. 그런데 1,000만 원을 3년 동안 갚는다고 생각하면 체감은 꽤 큽니다. 매달 몇만 원 차이가 나고, 36개월로 곱하면 생활비 한두 달치가 됩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나 각 금융회사 앱에서 금리를 볼 때는 최저금리만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실제 적용금리, 상환방식, 중도상환수수료, 연체금리까지 같이 봐야 내 가계부에 들어갈 진짜 비용이 보입니다.

3. 기존 빚을 숨기지 말고 한 줄로 모으기

대출이 무서워지는 순간은 금액이 커질 때보다, 내가 정확히 얼마를 갚고 있는지 모를 때입니다. 카드론 280만 원, 현금서비스 70만 원, 자동차 할부 23만 원, 마이너스통장 이자 6만 원처럼 흩어져 있으면 부담이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가계부에서는 전부 한 줄로 모아야 합니다. 이름은 단순하게 “빚 상환”으로 잡아도 됩니다. 월 상환액 합계가 월 실수령액의 25%를 넘기 시작하면 생활비가 빡빡해지고, 35%를 넘으면 작은 변수에도 연체 위험이 올라갑니다.

  • 월 실수령 250만 원이면 빚 상환 62만 원부터 경고등
  • 월 실수령 300만 원이면 빚 상환 75만 원부터 생활비 압박
  • 월 실수령 400만 원이면 빚 상환 100만 원부터 비상금 부족 가능성

DSR은 금융회사 심사에서 보는 지표지만, 가정에서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1년에 갚는 원리금이 내 연소득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보는 방식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안내에서도 상환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 급한 돈일수록 24시간 늦추기

솔직히 급전이 필요할 때는 비교가 잘 안 됩니다. 당장 월세, 병원비, 카드 결제일이 앞에 있으면 “일단 승인되는 곳”을 누르게 됩니다. 저도 가계부를 오래 썼지만, 마음이 급하면 숫자가 작게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금융권대출을 알아볼 때 최소 하루는 늦추라고 말합니다. 그 하루 동안 할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현재 통장 잔액, 이번 달 남은 고정비, 다음 월급일까지 필요한 식비, 이미 예정된 카드값을 적는 겁니다.

만약 필요한 돈이 300만 원인데 실제 부족분이 120만 원이라면 대출금액을 줄일 수 있습니다. 300만 원을 빌리면 마음은 편하지만, 갚는 기간이 길어지고 이자도 따라옵니다. 부족한 만큼만 빌리는 게 생각보다 강한 절약입니다.

5. 대환 가능성과 상담 창구를 같이 보기

이미 고금리 대출이 있다면 새로 빌리기 전에 대환 가능성도 확인할 만합니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감독원, 각 금융회사 상담창구에서는 본인 조건에 따라 정책서민금융이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환이라는 말이 항상 좋은 건 아닙니다. 금리는 낮아졌는데 기간이 길어져 총이자가 늘 수도 있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어 생각보다 이득이 작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할 때는 월 납입액만 보지 말고 총상환액을 같이 적어야 합니다.

가계부에 적어볼 4칸

  • 현재 대출 잔액
  • 이번 달 상환액
  • 남은 상환기간
  • 끝까지 갚을 때 총이자

이 네 칸을 채우면 감정이 조금 가라앉습니다. 빚이 있다는 사실보다 더 괴로운 건 숫자가 흐릿한 상태입니다. 숫자가 보이면 줄일 순서를 정할 수 있고, 적어도 더 비싼 빚을 덧대는 실수는 줄어듭니다.

생활비를 살리는 쪽으로 결정하기

2금융권대출이 무조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병원비처럼 미룰 수 없는 지출도 있고, 소득 회복 시점이 분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승인 가능”이라는 말이 “내 생활에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가계부 기준으로는 대출을 받은 달보다 그다음 달이 더 중요했습니다. 첫 달은 긴장이 있어서 아낍니다. 그런데 둘째 달부터 배달비, 택시비, 구독료가 다시 올라오면 상환액이 생활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대출 전에는 금리표보다 내 한 달 표를 먼저 봤으면 합니다. 월급, 고정비, 최소생활비, 기존 상환액, 새 상환액. 이 다섯 줄을 적었을 때도 잠이 온다면 그때 비교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돈 문제는 빠른 결정이 아니라, 다음 달의 나를 덜 몰아붙이는 결정이 오래 갑니다.

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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