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로 확인할 5가지 숫자

Last Updated :
제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로 확인할 5가지 숫자

1. 대출 가능 금액보다 매달 빠져나갈 돈부터 봅니다

얼마 전 지인 가계부를 같이 봤는데, 제2금융권대출 한도 1,500만 원이 나온다는 말에 먼저 안도하더라고요. 그런데 가계부를 펼쳐보니 진짜 문제는 한도가 아니라 매달 버틸 수 있는 상환액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320만 원이고 고정비가 210만 원, 식비와 교통비 같은 생활비가 80만 원이라면 남는 돈은 30만 원입니다. 여기에 대출 상환액이 35만 원 붙으면 숫자상으로는 매달 5만 원씩 부족해집니다. 부족한 5만 원은 보통 카드값이나 현금서비스로 밀려갑니다.

제2금융권대출은 은행 대출이 어려울 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빌릴 수 있느냐’보다 ‘갚는 달에도 생활이 가능한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저는 가계부에서 최소 3개월 평균 잔액을 보고, 그 금액의 70% 안에서 상환액을 잡는 편을 권합니다. 남는 돈이 40만 원이면 상환액은 28만 원 안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2. 이자율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생활비 차이입니다

사실 금리 3% 차이는 글자로 보면 작아 보입니다. 근데 1,000만 원을 빌렸을 때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연 10%면 1년 이자가 단순 계산으로 100만 원, 연 13%면 130만 원입니다. 한 달로 나누면 약 8만3천 원과 10만8천 원입니다. 매달 2만5천 원 차이입니다.

2만5천 원이면 작은 돈 같지만, 가계부에서는 꽤 또렷하게 보입니다. 편의점 간식 5번, 배달비 포함 한 끼, 아이 학용품 몇 가지가 이 금액 안에 들어옵니다. 대출 이자는 체감이 늦게 오지만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생활비를 조용히 줄입니다.

그래서 제2금융권대출을 볼 때는 금리만 보지 말고 총 상환액을 같이 봐야 합니다. 1,000만 원을 빌려 36개월 동안 갚는다면 월 상환액, 총 이자, 중도상환수수료까지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숫자를 한 줄로 써보면 선택이 훨씬 차분해집니다.

3. 대출 전 가계부에서 먼저 줄일 수 있는 항목 3가지

대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아끼라는 말은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이미 줄일 만큼 줄인 집도 많습니다. 다만 가계부를 10년 넘게 쓰다 보니, 급할 때 먼저 확인할 항목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 첫째, 자동결제 구독료입니다. 월 9,900원짜리 4개면 39,600원입니다. 대출 이자 일부를 덮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 둘째, 식비 안의 배달 빈도입니다. 배달을 끊자는 뜻이 아니라 주 3회에서 주 2회로만 줄여도 월 5만~8만 원이 남는 집이 많습니다.
  • 셋째, 카드 할부 잔액입니다. 새 대출 상환액과 기존 할부가 겹치면 다음 달 현금흐름이 꽉 막힙니다.

이 세 가지를 먼저 보는 이유는 삶의 질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고 조절 여지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보험, 병원비, 아이 교육비처럼 당장 줄이면 문제가 생기는 항목부터 건드리면 오래 못 갑니다.

4. 제2금융권대출을 선택할 때 비교해야 할 5가지

제2금융권대출이라고 해서 다 같은 조건은 아닙니다.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 등 기관마다 금리와 상환 방식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조건이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금리와 월 상환액

금리는 낮을수록 좋지만, 월 상환액이 내 가계부 흐름과 맞아야 합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매달 같은 금액을 내서 관리가 쉽고, 만기일시상환은 초반 부담이 낮아 보이지만 나중에 원금 부담이 크게 옵니다.

중도상환수수료

보너스나 퇴직금, 적금 만기금으로 빨리 갚을 가능성이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꼭 봐야 합니다. 6개월 뒤 일부 상환할 계획이 있는데 수수료가 높으면 생각보다 아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듭니다.

신용점수 영향

대출을 새로 받으면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기간에 여러 곳에서 조회하거나 대출이 늘어나면 이후 은행권 대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급하더라도 비교는 하되, 무작정 여러 신청을 넣는 방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5. 빌린 뒤 90일 가계부가 더 중요합니다

대출 실행일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그 다음 3개월입니다. 이때 생활 패턴이 그대로면 대출은 해결책이 아니라 또 다른 고정비가 됩니다. 저는 대출을 받은 달부터 90일 동안은 가계부 항목을 조금 더 촘촘하게 나누는 편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식비를 그냥 식비로 두지 말고 장보기, 외식, 배달, 카페로 나눕니다. 교통비도 대중교통, 택시, 주유비로 나눠봅니다. 이렇게 해야 어느 항목이 상환액을 밀어내는지 보입니다. 막연히 ‘이번 달도 많이 썼네’가 아니라 ‘배달에서 7만 원, 택시에서 4만 원이 늘었네’처럼 잡힙니다.

그리고 상환일은 월급일 바로 다음 날이나 고정비가 빠지기 전으로 두는 게 관리하기 쉽습니다. 남은 돈으로 갚으려 하면 늘 빠듯합니다. 먼저 갚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구조가 처음엔 답답해도 연체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제2금융권대출은 무조건 피해야 할 것도, 쉽게 선택할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돈을 빌리는 순간 내 생활비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 숫자로 보는 일입니다. 가계부에 월 상환액을 먼저 넣어보고도 식비, 교통비, 비상금이 버틴다면 그때는 조금 더 차분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돈 문제는 의지보다 구조에 가깝고, 구조는 숫자로 볼 때 고칠 수 있습니다.

제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로 확인할 5가지 숫자 - 요약
제2금융권대출 받기 전 가계부로 확인할 5가지 숫자 | 엠벨런스 : https://mbalance.co.kr/3518
엠벨런스 © mbalance.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