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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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숫자

1. 차값보다 먼저 봐야 하는 월 상환액

얼마 전 지인이 신차 견적서를 보여줬는데, 차값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월 납입금이었습니다. 3,800만 원짜리 차를 선수금 800만 원 넣고 3,000만 원 대출로 산다고 했을 때, 금리 6%, 60개월이면 매달 약 58만 원 안팎을 내게 됩니다. 자동차 영업점에서는 월 납입금이 생각보다 낮아 보이게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계부 입장에서는 그 58만 원이 매달 빠지는 고정비입니다.

저는 신차대출을 볼 때 차값 전체보다 월 상환액을 먼저 적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정비 옆에 붙여 봅니다. 월세나 주담대, 통신비, 보험료, 구독료, 관리비까지 이미 180만 원이 나가고 있다면 여기에 58만 원이 더해지는 순간 고정비가 238만 원이 됩니다. 월 실수령 350만 원인 집이라면 남는 돈은 확 줄어듭니다.

차를 사면 삶이 편해지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 편함이 매달 식비, 병원비, 부모님 용돈, 여행 예산을 밀어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월 상환액이 실수령액의 10~15%를 넘는지 먼저 봅니다. 실수령 400만 원이라면 40만~60만 원 선입니다. 이 범위를 넘기면 차 자체보다 생활비 조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2. 금리 1% 차이가 만드는 실제 부담

신차대출은 금리 차이가 작아 보여도 기간이 길면 꽤 큽니다.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60개월로 빌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금리 5%라면 월 상환액은 약 56만 6천 원, 총 이자는 약 396만 원 정도입니다. 금리 7%라면 월 상환액은 약 59만 4천 원, 총 이자는 약 565만 원 정도로 늘어납니다. 매달 차이는 2만 8천 원 정도지만, 5년으로 보면 약 169만 원 차이입니다.

169만 원이면 자동차세와 보험료 일부를 낼 수 있는 돈입니다. 혹은 1년치 경정비 예산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신차대출은 월 납입금만 보지 말고 총 이자를 같이 봐야 합니다. 월 2만~3만 원 차이는 커피 몇 잔처럼 느껴지지만, 가계부에서는 60번 반복되는 지출입니다.

  • 대출 원금: 실제 빌리는 금액
  • 대출 기간: 36개월, 48개월, 60개월 등
  • 금리: 고정인지 변동인지 확인
  • 총 이자: 계약 기간 동안 추가로 내는 돈
  • 중도상환수수료: 여유자금으로 먼저 갚을 때 드는 비용

특히 중도상환수수료는 놓치기 쉽습니다. 보너스나 적금 만기금으로 일부를 갚으려 했는데 수수료가 붙으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신차대출 조건을 비교할 때는 금리만큼이나 수수료 조건도 같이 적어 두는 게 좋습니다.

3. 자동차는 대출금만 내는 물건이 아니다

가계부를 오래 쓰면 자동차 지출은 한 줄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출금은 시작이고, 보험료와 자동차세, 유류비, 주차비, 세차비, 정비비가 따라옵니다. 새 차라서 당분간 수리비가 적다고 해도 소모품은 계속 생깁니다.

예를 들어 월 상환액 58만 원인 차를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보험료가 연 120만 원이면 월평균 10만 원입니다. 자동차세가 연 50만 원이면 월평균 약 4만 원입니다. 기름값 20만 원, 주차비 8만 원, 세차와 소모품 예산 5만 원을 더하면 자동차 관련 월 지출은 105만 원 가까이 됩니다. 대출금만 볼 때와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차를 사기 전 가계부에 ‘가짜 자동차 예산’을 3개월 정도 넣어보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차를 사기 전부터 매달 100만 원을 별도 통장에 옮겨 놓는 겁니다. 3개월 동안 생활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감당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첫 달부터 카드값이 밀리거나 식비를 무리하게 줄여야 한다면 차종이나 대출 규모를 다시 보는 편이 낫습니다.

4. 선수금은 많을수록 좋지만 비상금은 건드리지 않기

선수금을 많이 넣으면 신차대출 원금이 줄고 이자도 줄어듭니다. 이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비상금까지 털어서 선수금을 넣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차를 산 바로 다음 달에 병원비, 이사비, 가족 경조사비가 생기면 결국 카드론이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낮은 신차대출 금리를 아끼려다 더 비싼 빚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 기준은 간단합니다. 최소 3개월치 생활비는 남겨둡니다. 월 생활비가 250만 원이면 750만 원은 건드리지 않는 식입니다. 맞벌이나 소득이 안정적인 집은 3개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6개월치까지 보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그 위에 남는 돈을 선수금으로 넣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현금이 1,500만 원 있고 월 생활비가 250만 원인 집이라면, 비상금 750만 원을 남기고 나머지 750만 원을 선수금으로 보는 식입니다. 차를 빨리 사고 싶은 마음은 이해됩니다. 저도 예쁜 차 보면 흔들립니다. 그래도 비상금은 가계의 안전벨트라서, 차보다 먼저 남겨두는 게 맞습니다.

5. 신차대출 전 가계부에 적어볼 3단계

신차대출을 결정하기 전에는 머릿속 계산보다 종이에 적는 계산이 훨씬 정확합니다. 카드값, 식비, 보험료, 아이 학원비는 생각보다 자주 과소평가됩니다. 반대로 차를 사면 줄어들 지출은 생각보다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택시비가 줄어도 주차비와 기름값이 생기면 비슷해지는 식입니다.

1단계: 현재 고정비 비율 계산

월 실수령액에서 고정비가 몇 퍼센트인지 봅니다. 실수령 400만 원에 고정비가 180만 원이면 45%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총비용 90만 원이 들어오면 67.5%가 됩니다. 고정비가 60%를 넘으면 변동비를 줄여야 버티는 구조가 되기 쉽습니다.

2단계: 자동차 월 총비용 만들기

대출금, 보험료 월평균, 자동차세 월평균, 유류비, 주차비, 정비비를 한 줄로 합칩니다. 이 숫자가 진짜 자동차 예산입니다. 영업점 견적서의 월 납입금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3단계: 3개월 테스트하기

차를 사기 전 3개월 동안 예상 자동차 비용만큼 따로 모아봅니다. 이 돈을 모으면서도 저축이 유지되고 카드값이 늘지 않는다면 신차대출을 감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생활비가 매달 부족해진다면 대출 기간을 늘리기보다 차급, 옵션, 구매 시점을 조정하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신차대출은 나쁜 선택도, 무조건 좋은 선택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 가계부 안에서 그 차가 숨 쉴 공간이 있는지입니다. 차는 매일 타는 물건이라 만족감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월 납입금 하나가 아니라 내 생활 전체를 같이 봐야 합니다. 숫자를 미리 적어보면 포기해야 할 차와 기다리면 살 수 있는 차가 꽤 선명하게 갈립니다.

신차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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