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가계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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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가계부 숫자

1. 월 상환액은 ‘가능한 금액’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금액’이어야 합니다

얼마 전 가계부 상담을 하다가 2금융권대출을 고민하는 분의 지출표를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월급은 310만 원, 고정비는 185만 원, 카드값은 평균 78만 원이었어요. 계산상으로는 47만 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실제 통장 잔고는 매달 10만 원 안팎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대출 심사표에서는 소득과 기존 대출만 볼 수 있지만, 우리 집 가계부는 배달비, 경조사비, 병원비, 아이 간식비까지 봅니다. 2금융권대출은 은행권보다 접근은 쉬울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월 상환액이 생활비를 바로 밀어냅니다.

저는 대출 상환액을 잡을 때 ‘남는 돈’의 70%를 넘기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매달 30만 원이 남는 집이라면 상환액은 20만 원 안쪽이 편합니다. 30만 원 전부를 상환액으로 잡으면 한 번의 병원비나 자동차 수리비에 바로 카드 할부가 붙습니다.

2. 금리보다 먼저 총상환액을 봐야 합니다

2금융권대출을 볼 때 많은 분들이 금리 숫자만 봅니다. 12%, 15%, 18%처럼요. 그런데 가계부 입장에서는 매달 얼마가 빠지고, 끝까지 갚으면 총 얼마를 내는지가 더 선명합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3년 동안 갚는다고 생각해볼게요. 연 10%라면 원리금 균등 기준으로 월 상환액은 대략 16만 원대입니다. 연 18%라면 월 18만 원대까지 올라갑니다. 차이가 한 달 2만 원 정도라 작아 보일 수 있어요. 근데 36개월이면 70만 원 넘게 차이 납니다. 이 돈이면 한 달 식비 일부이거나, 겨울 난방비 두세 번입니다.

그래서 대출 비교를 할 때는 이런 식으로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 빌리는 금액: 500만 원
  • 상환 기간: 36개월
  • 월 상환액: 약 18만 원
  • 총 이자: 약 150만 원 수준
  • 중도상환수수료 여부: 있음 또는 없음

가계부에는 금리보다 월 상환액과 총 이자가 더 잘 보입니다. 숫자가 생활에 붙어야 판단이 덜 흔들립니다.

3. 2금융권대출이 필요한 이유를 세 칸으로 나눠봅니다

대출은 좋다 나쁘다로만 보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 저는 이유를 세 칸으로 나눠서 봅니다. 급한 생계비, 기존 고금리 돌려막기, 소비 지출 보전입니다.

급한 생계비라면 기간을 짧게 잡습니다

월세, 병원비, 당장 필요한 생활비라면 현실적으로 대출이 숨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는 상환 계획을 아주 짧고 구체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나중에 갚지”가 아니라 “다음 달부터 통신비 3만 원, 외식비 10만 원, 구독료 2만 원을 줄여서 월 15만 원을 만든다”처럼 숫자로 적어야 합니다.

기존 고금리 상환 목적이라면 실제 이자 차이를 계산합니다

카드론이나 리볼빙처럼 부담이 큰 빚을 낮은 금리의 2금융권대출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새 대출이 무조건 해결책은 아닙니다. 기존 대출의 남은 원금, 남은 기간, 수수료, 새 대출의 총 이자를 나란히 적어야 합니다. 월 상환액이 줄어도 기간이 길어져 총 이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소비 지출 보전이라면 잠깐 멈춰야 합니다

여행비, 가전 교체, 카드값 메우기처럼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라면 대출보다 지출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솔직히 이 구간에서 빌린 돈은 잔고를 회복시키기보다 다음 달 카드값을 더 무겁게 만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4. 대출 전 30일 가계부에서 줄일 수 있는 돈을 찾습니다

2금융권대출을 받기 전에 한 달만 지출을 다시 보는 게 생각보다 효과가 큽니다. 절약을 억지로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새고 있는 돈을 찾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 배달과 외식, 편의점과 커피, 자동결제입니다. 한 집의 가계부에서 배달비가 월 28만 원, 커피와 간식이 16만 원, 구독료가 7만 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전부 없애자는 게 아니라 30%만 줄여도 약 15만 원이 생깁니다. 이 정도면 소액 대출의 월 상환액 일부를 덜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결제는 체감이 약합니다. 9,900원짜리 서비스 4개, 14,000원짜리 멤버십 2개면 벌써 6만 원대입니다. 대출 이자 6만 원에는 예민한데, 자동결제 6만 원은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 최근 30일 카드 사용 내역을 내려받기
  • 생활 필수, 줄일 수 있음, 당장 중단 가능으로 표시하기
  • 줄일 수 있는 금액의 절반만 상환 여력으로 잡기
  • 상환일을 월급일 다음 날로 고정하기

줄일 수 있는 금액 전부를 상환에 넣지 않는 이유는 생활이 늘 변수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여유 5만 원이라도 남겨야 다시 빌리는 흐름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연체 가능성이 보이면 금액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대출에서 가장 무서운 건 높은 금리보다 연체입니다. 연체가 생기면 신용점수와 다음 선택지가 같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금액으로 빌리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필요한 돈이 700만 원이어도 가계부상 안전하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이 400만 원이라면, 나머지 300만 원은 다른 방법을 섞어야 합니다. 중고 판매, 지출 유예, 가족과의 상의, 회사 복지대출, 정책서민금융 가능성 확인 같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2금융권대출 하나로 전부 막으려다 월 상환액이 커지면 생활비 부족이 다시 대출로 이어집니다.

상환일도 꽤 중요합니다. 월급일이 25일인데 상환일이 20일이면 매달 불안해집니다. 가능하다면 월급일 직후로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온 뒤 고정비처럼 먼저 빠져나가야 남은 돈 안에서 생활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출을 고르기 전에 가계부가 먼저 말해주는 것

2금융권대출은 누군가에게는 급한 불을 끄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매달 숨을 조이는 고정비가 될 수 있습니다. 차이는 대출 상품 이름보다 우리 집 현금흐름에서 갈립니다.

저라면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딱 세 숫자를 적겠습니다. 최근 3개월 평균 잔액, 줄여도 버틸 수 있는 지출액, 연체 없이 낼 수 있는 월 상환액. 이 세 숫자가 맞아야 대출도 생활 안으로 들어옵니다. 돈 문제는 의지만으로 버티기 어렵고, 숫자가 조금 차분하게 받쳐줘야 오래 갑니다.

2금융권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가계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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