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담보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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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담보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1. 차 값보다 중요한 건 매달 버틸 수 있는 금액입니다

얼마 전 지인이 자동차담보대출을 알아본다고 해서 같이 가계부를 펼쳐 본 적이 있습니다. 차는 시세로 1,200만 원 정도였고, 필요한 돈은 500만 원이었어요. 처음에는 담보가 있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숫자를 월 단위로 나눠 보니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자동차담보대출은 내 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차량 명의, 연식, 주행거리, 사고 이력, 기존 할부 여부에 따라 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계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한도가 아니라 매달 상환액입니다. 500만 원을 빌려도 기간과 금리에 따라 월 15만 원이 될 수도 있고 25만 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제 가계부 기준으로는 고정비가 이미 소득의 55%를 넘으면 새 대출은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월급 300만 원 기준으로 월세,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기존 대출 상환액이 165만 원을 넘는 상태라면 자동차담보대출 상환액 20만 원은 단순한 20만 원이 아닙니다. 식비나 병원비, 경조사비가 한 번만 흔들려도 바로 카드값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2. 자동차담보대출이 필요한 이유를 3칸으로 나눠 봅니다

돈이 급하면 이유가 다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가계부에 적어 보면 성격이 다릅니다. 저는 급한 지출을 보통 세 칸으로 나눕니다. 생계 유지, 연체 방지, 소비 보전입니다.

  • 생계 유지: 월세, 식비, 병원비처럼 미루기 어려운 돈
  • 연체 방지: 카드값, 기존 대출, 공과금처럼 늦으면 비용이 커지는 돈
  • 소비 보전: 여행, 가전 교체, 생활비 부족분을 메우는 돈

자동차담보대출은 담보가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 보전 목적이라면 조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생활비가 40만 원씩 부족해서 500만 원을 빌리면, 12개월 정도는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근데 지출 구조가 그대로라면 대출 상환액까지 더해져 다음 해에는 더 빠듯해집니다.

반대로 카드 리볼빙이나 고금리 단기 대출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기존에 매달 이자와 수수료로 12만 원이 나가고 있었다면, 자동차담보대출로 갈아타며 총 비용이 줄어드는지 따져볼 만합니다. 다만 이때도 기존 빚을 갚은 뒤 카드 한도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 상황은 금방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3. 월 상환액은 생활비에서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

대출 상담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도와 가능 여부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계부를 볼 때 순서를 반대로 둡니다. 먼저 한 달에 얼마까지 상환해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지부터 봅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320만 원이고 현재 지출이 이렇게 잡혀 있다고 해볼게요.

  • 주거비와 관리비: 95만 원
  • 식비와 생필품: 75만 원
  • 보험료와 통신비: 35만 원
  • 교통비와 차량 유지비: 40만 원
  • 기존 대출 및 카드 할부: 45만 원
  • 비정기 지출 적립: 20만 원

이러면 이미 310만 원입니다. 여기서 자동차담보대출 상환액 18만 원이 추가되면 숫자로는 18만 원 부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달 카드값이 조금씩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은 엑셀처럼 살지 않거든요. 갑자기 타이어를 갈 수도 있고, 아이 병원비가 나갈 수도 있고, 부모님 생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 대출 상환액을 넣었을 때도 최소 20만~30만 원 정도의 숨 쉴 돈이 남는지 봅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라면 더 넓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평균 소득이 아니라 낮게 들어온 달 기준으로 계산해야 실제 생활에 가깝습니다.

4. 차를 계속 써야 하는 집이라면 리스크가 더 큽니다

자동차담보대출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차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생활 도구라는 점입니다. 출퇴근, 아이 등하원, 장보기, 병원 이동에 차가 꼭 필요하다면 담보로 잡힌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갚으면 차를 계속 이용하는 상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연체가 길어지면 차량 이용과 소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차가 있어야 돈을 버는 사람, 예를 들면 영업직, 배송업, 현장직이라면 상환 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차에 문제가 생기면 소득도 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유지비도 같이 봐야 합니다. 자동차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보험료, 자동차세, 주유비, 정비비가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제 가계부에서 차 한 대 유지비는 기름값을 적게 쓰는 달에도 25만 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웠습니다. 보험료와 세금을 월평균으로 나누면 생각보다 숫자가 큽니다.

5. 받기 전에 줄일 수 있는 돈을 먼저 찾아봅니다

대출을 무조건 피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살다 보면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담보대출을 신청하기 전에 30분만 가계부를 훑어도 빌려야 할 금액이 줄어드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 최근 3개월 구독료 합계 확인하기
  • 카드 할부 잔액과 종료 월 확인하기
  • 보험 특약 중 중복되는 항목 점검하기
  • 외식비와 배달비를 주 1회만 줄였을 때 금액 계산하기
  • 중고 판매 가능한 물건을 현실 가격으로 적어보기

예를 들어 5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중고 판매로 60만 원, 비상금 통장에서 80만 원, 다음 달 끝나는 카드 할부 조정으로 40만 원을 만들 수 있다면 실제 필요 금액은 320만 원으로 내려갑니다. 대출 금액이 줄면 이자도 줄고, 상환 기간을 짧게 가져갈 여지도 생깁니다.

그리고 상담을 받을 때는 총 상환액을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월 납입액만 보면 작아 보여도 기간이 길면 전체 비용은 커집니다. 24개월로 갚을 때와 48개월로 갚을 때 월 부담은 다르지만, 오래 끌수록 가계부에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저는 빚은 금액보다 기간이 생활을 더 지치게 만든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가계부에 먼저 적어볼 4가지 숫자

자동차담보대출을 고민한다면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종이에 네 가지 숫자만 적어도 판단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필요한 금액, 월 상환 가능액, 현재 고정비, 차가 없을 때 생기는 추가 비용입니다.

이 네 숫자가 서로 맞지 않으면 대출 조건이 좋아 보여도 생활은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숫자가 맞고 목적이 분명하다면, 무작정 불안해하기보다 상환 계획을 짧고 현실적으로 잡는 쪽이 낫습니다.

돈 문제는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가계부에 숫자를 올려놓으면 적어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빚인지, 잠깐 급한 마음에 크게 빌리려는 건지 구분이 됩니다. 자동차담보대출도 결국 내 차의 문제가 아니라 매달 내 통장에 남는 돈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자동차담보대출 받기 전 가계부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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