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배상책임보험 고를 때 확인할 5가지

Last Updated :
영업배상책임보험 고를 때 확인할 5가지

얼마 전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이 가계부를 보여줬습니다. 원두값과 배달 수수료는 꼼꼼히 적어 두었는데, 1년에 한 번 내는 보험료는 결제한 달에만 크게 찍혀 있더군요. 그 지출이 아깝다는 말을 듣고 저는 보험료보다 먼저 매장에서 어떤 사고가 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손님이 젖은 바닥에서 넘어지는 일처럼 드물어도 한 번 생기면 부담이 큰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배상책임보험은 사업을 하다가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의 몸이나 물건에 피해를 주고, 사업자가 법률상 배상책임을 질 때의 손실에 대비하는 보험입니다. 손해보험협회의 배상책임보험 안내도 ‘타인에게 생긴 피해’와 ‘법률상 배상책임’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상품이라도 실제 보장은 가입한 담보와 약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우리 가게에서 일어날 사고부터 적기

보험 이름만 보고 견적을 받으면 필요한 보장을 빠뜨리기 쉽습니다. 음식점이라면 미끄러운 바닥, 뜨거운 음식, 간판이나 집기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떠올려 볼 만합니다. 미용실이라면 시술 중 사고, 학원이라면 시설 이용 중 사고처럼 업종마다 살필 장면이 다릅니다. 같은 가게라도 매장 안에서만 영업하는지, 밖으로 나가 설치나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 확인할 범위가 달라집니다.

종이에 ‘누가 다칠 수 있나’, ‘남의 어떤 물건이 망가질 수 있나’, ‘사고가 어디서 생기나’를 한 줄씩 써보면 견적서를 읽기가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매장 바닥에서 넘어지는 경우와 판매한 제품의 결함으로 나중에 피해가 생기는 경우는 사고의 원인이 다릅니다. 시설 관련 배상책임과 생산물 배상책임이 각각 어떻게 담보되는지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보상 한도와 자기부담금을 함께 보기

‘한도 1억 원’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든든한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에게 생긴 피해와 물건에 생긴 피해의 한도가 각각 얼마인지, 한 사고당 한도인지, 보험기간 전체에 적용되는 한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기부담금도 중요합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사업자가 먼저 부담하는 금액이 있다면 작은 사고에서는 보험금을 거의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상의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배상책임이 인정된 손해가 80만 원이고 해당 사고의 자기부담금이 20만 원이라면, 다른 제한이 없다는 전제에서 보험 보상액은 60만 원으로 계산됩니다. 실제 지급액은 과실비율, 약관, 보상 한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보험료가 조금 싼 견적을 발견해도 자기부담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같이 봅니다. 몇만 원의 보험료 차이보다 사고 한 번의 본인 부담 차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3. 보장하지 않는 사고를 먼저 읽기

보험에 가입했으니 가게에서 생긴 일은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영업배상책임보험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을 다룹니다. 가게의 냉장고가 고장 나거나 내 재고가 손상된 비용, 매출이 줄어든 손실은 이 보험만으로 보장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종업원이 업무 중 다친 경우도 손님 사고와 구분해서 살펴야 합니다.

약관에서 보상하지 않는 손해와 별도 특약이 필요한 손해를 읽을 때는 앞서 적은 사고 목록을 옆에 두면 좋습니다. ‘우리 가게에서 실제로 생길 법한 일인가’에 표시하면 긴 약관도 덜 막막합니다. 배달, 외부 행사, 임시 매장처럼 영업 장소가 바뀌는 경우에는 보험증권에 적힌 장소와 업무 범위가 맞는지도 보험사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4. 이미 가입한 보험과 의무보험을 확인하기

화재보험이나 사업장 종합보험에 배상책임 담보가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새 보험을 무조건 더하기보다 기존 증권에서 보장 대상, 한도, 자기부담금부터 확인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담보라도 사고 원인과 보장 장소가 다르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겹치는 보장을 모르고 보험료만 두 번 낼 수도 있습니다.

업종과 시설에 따라 법에서 가입을 요구하는 배상책임보험이 있는지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손해보험협회는 일정 시설의 화재·폭발·붕괴 사고에 대비하는 재난배상책임보험처럼 의무 가입 대상이 있는 제도를 안내합니다. 일반적인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의무를 충족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장 종류와 면적, 적용 법령을 확인한 뒤 필요한 보험을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5. 보험료를 월 예산으로 나눠 보기

가계부에는 연납 보험료를 12로 나눠 적습니다. 가령 1년에 24만 원을 낸다면 매달 2만 원씩 사업장 고정비로 잡는 식입니다. 실제 보험료는 업종, 매출, 영업 형태, 보장 한도와 자기부담금 등에 따라 달라지니 이 숫자는 예산을 세우기 위한 예시일 뿐입니다. 이렇게 나눠 놓으면 갱신 달에 갑자기 큰돈이 빠져나가는 느낌도 줄어듭니다.

견적을 비교할 때는 같은 보장 조건으로 받아야 보험료 차이가 의미 있습니다. 갱신 전에는 지난 1년 동안 새로 시작한 업무나 바뀐 장소가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보험료를 무조건 낮추는 것보다 내 가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고를 골라 대비하는 편이 생활 재무에는 더 현실적입니다. 매달 아낀 돈이 쌓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의 사고로 그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게 살피는 일도 같은 가계부 안에 있습니다.

영업배상책임보험 고를 때 확인할 5가지 - 요약
영업배상책임보험 고를 때 확인할 5가지 | 엠벨런스 : https://mbalance.co.kr/5076
엠벨런스 © mbalance.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