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대출 받기 전 계산해야 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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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대출 받기 전 계산해야 할 5가지 숫자

차값보다 먼저 봐야 하는 월 납입액

얼마 전 지인이 차를 바꾸려다가 견적서를 들고 왔는데, 차값은 3,200만 원인데 실제로 매달 나가는 돈은 생각보다 더 컸습니다. 자동차대출 원금과 이자만 보면 월 52만 원 정도였지만, 보험료를 월평균으로 나누니 11만 원, 자동차세와 정비비를 더하니 한 달 부담이 75만 원 가까이 되더라고요.

자동차대출을 볼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차량 가격만 보는 겁니다. 그런데 가계부에는 차값이 아니라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찍힙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살 때 총액보다 월 고정비부터 계산합니다. 월급 300만 원 가정에서 자동차 관련 비용이 75만 원이면 소득의 25%입니다. 주거비까지 있는 집이라면 꽤 무겁습니다.

제가 권하는 기준은 자동차대출 원리금만 월 소득의 10~15% 안쪽에 두는 겁니다. 월 실수령 300만 원이면 대출 상환액은 30만~45만 원 정도가 편합니다. 차가 꼭 필요하고 다른 고정비가 낮다면 조금 더 쓸 수 있지만, 이미 카드값이나 주거비가 빡빡하다면 차급을 낮추는 쪽이 오래 버팁니다.

자동차대출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1. 실제 금리와 총 이자

광고에는 낮은 금리가 크게 보이지만, 중요한 건 내가 받는 실제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을 5년 동안 빌릴 때 연 5%라면 월 납입액은 대략 37만7천 원, 총 이자는 약 262만 원입니다. 연 8%라면 월 납입액은 약 40만6천 원, 총 이자는 약 433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월 차이는 3만 원도 안 되어 보여도 5년이면 170만 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2. 선수금

선수금은 대출 규모를 줄이는 가장 단순한 장치입니다. 3,000만 원짜리 차를 전액 자동차대출로 사는 것과 600만 원을 먼저 내고 2,400만 원만 빌리는 것은 체감이 다릅니다. 같은 5년, 연 6%로 계산하면 3,000만 원 대출은 월 약 58만 원, 2,400만 원 대출은 월 약 46만 원입니다. 매달 12만 원 차이면 1년 식비나 보험료 일부가 움직입니다.

3. 대출 기간

기간을 길게 잡으면 월 납입액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총 이자는 늘어납니다. 자동차대출 2,500만 원을 연 6%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4년 상환은 월 약 59만 원, 6년 상환은 월 약 41만 원입니다. 월 18만 원 차이는 커 보입니다. 그런데 총 이자는 4년 약 318만 원, 6년 약 484만 원으로 벌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차의 사용 기간입니다. 6년 대출을 잡았는데 4년 뒤 차를 바꾸고 싶어지면 남은 대출과 중고차 가격을 같이 봐야 합니다. 차는 시간이 지나며 가치가 내려가는데 대출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차대출 기간을 가능하면 실제로 오래 탈 마음이 있는 기간 안에 맞춥니다.

4. 유지비

가계부에서는 대출금보다 유지비가 더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기름값 20만 원, 보험료 월평균 10만 원, 자동차세 월평균 3만 원, 정비와 타이어 비용 월평균 5만 원만 잡아도 대출 외 비용이 38만 원입니다. 여기에 주차비가 월 10만 원 붙으면 자동차 한 대가 월 50만 원짜리 생활비 항목이 됩니다.

  • 대출 원리금: 월 45만 원
  • 유류비: 월 20만 원
  • 보험료 월평균: 월 10만 원
  • 세금과 정비비 월평균: 월 8만 원
  • 주차비: 월 10만 원

이렇게 쓰면 총 93만 원입니다. 차가 생기면 삶이 편해지는 건 맞지만, 93만 원은 월급에서 작은 돈이 아닙니다. 자동차대출 심사는 통과해도 내 생활비 심사는 따로 해야 합니다.

5. 중도상환수수료와 부대비용

보너스나 적금 만기금으로 빨리 갚을 계획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꼭 봐야 합니다. 일부 상품은 일정 기간 안에 먼저 갚으면 수수료가 붙습니다. 또 취득세, 등록비, 보험료, 블랙박스나 선팅 같은 초기 비용도 있습니다. 3,000만 원짜리 차를 산다고 해서 통장에서 3,000만 원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초기 비용으로 200만~300만 원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월급별로 보는 무리 없는 범위

자동차대출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계부 기준으로 보면 범위가 조금 보입니다. 실수령 250만 원인 사람이 월 60만 원을 차에 쓰면 남은 생활비가 급격히 좁아집니다. 반대로 실수령 500만 원이고 주거비가 낮다면 월 60만 원도 감당 가능할 수 있습니다. 같은 차라도 집집마다 무게가 다릅니다.

  • 실수령 250만 원: 대출 원리금 월 25만~35만 원 권장
  • 실수령 350만 원: 대출 원리금 월 35만~50만 원 권장
  • 실수령 500만 원: 대출 원리금 월 50만~75만 원까지 검토 가능

여기서 권장 범위는 차 유지비를 뺀 대출금 기준입니다. 유지비까지 합치면 실제 자동차 예산은 더 커집니다. 특히 아이가 있거나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부모님 지원비가 있는 집은 자동차대출 한도가 아니라 생활비 여유분을 먼저 봐야 합니다.

대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3가지

1. 차급을 한 단계 낮추기

솔직히 가장 효과가 큽니다. 3,500만 원짜리 차 대신 2,700만 원짜리 차를 고르면 800만 원 차이입니다. 연 6%, 5년 대출 기준으로 월 납입액이 약 15만 원 줄어듭니다. 월 15만 원은 통신비를 아끼는 것보다 훨씬 큰 변화입니다.

2. 구매 시점을 6개월 늦추기

매달 80만 원씩 6개월 모으면 480만 원입니다. 이 돈을 선수금으로 넣으면 대출 원금이 줄고 이자도 줄어듭니다. 차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기다리는 시간이 꽤 비싼 이자를 막아줍니다. 기다리는 동안 현재 차의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든다면 예외지만, 단순히 새 차가 갖고 싶은 마음이라면 6개월은 생각보다 좋은 완충 장치입니다.

3. 견적은 최소 3곳 비교하기

자동차대출은 은행, 카드사, 캐피탈사마다 조건이 다릅니다. 금리뿐 아니라 취급수수료, 중도상환 조건, 우대금리 조건도 봐야 합니다. 월 납입액만 보여주는 견적보다 총 이자와 총 납입액이 같이 적힌 견적이 판단하기 좋습니다. 저는 가계부에 후보별로 월 납입액, 총 이자, 초기 비용을 세 줄로 적어 놓고 봅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집니다.

자동차대출은 승인보다 생활감이 먼저입니다

대출이 승인됐다는 건 금융사가 빌려줘도 된다고 판단했다는 뜻이지, 내 생활이 편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자동차는 타는 순간부터 기름값, 보험료, 세금, 정비비가 같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살 때 ‘살 수 있나’보다 ‘사고 나서도 저축이 남나’를 먼저 봅니다.

자동차대출을 받더라도 매달 저축이 0원이 되는 구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최소한 비상금 적립 10만 원이라도 남아야 갑작스러운 수리비나 병원비에 카드 할부가 붙지 않습니다. 차는 삶을 편하게 만드는 도구여야지, 매달 가계부를 조이는 이유가 되면 오래 타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좋은 차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만 10년 넘게 가계부를 쓰며 느낀 건, 만족도는 옵션 몇 개보다 매달 남는 돈에서 더 자주 온다는 점입니다. 자동차대출 견적서를 볼 때 차 사진보다 월 납입액, 총 이자, 유지비를 먼저 적어보면 선택이 훨씬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대출 받기 전 계산해야 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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