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종류 7가지, 가계부 기준으로 남길 것과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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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종류 7가지, 가계부 기준으로 남길 것과 줄일 것

얼마 전 가계부를 넘겨보다가 보험료 칸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돈은 18만 원인데, 막상 어떤 보장을 위해 내는지 바로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보험은 가입할 때는 든든한데 시간이 지나면 자동이체처럼 배경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보험종류를 볼 때 상품 이름보다 “우리 집 현금흐름을 지켜주는 역할이 있는가”부터 봅니다.

보험료는 식비처럼 줄이면 바로 티가 나는 항목은 아닙니다. 대신 5년, 10년을 놓고 보면 차이가 큽니다. 월 5만 원만 덜 내도 1년 60만 원, 10년이면 600만 원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해지보다 먼저 종류와 목적을 나눠 보는 게 좋습니다.

1. 실손보험: 병원비 방어용 기본 장치

실손보험은 실제로 쓴 병원비 일부를 돌려받는 구조라서 많은 가정에서 가장 기본으로 둡니다. 특히 병원 이용이 잦은 가족이 있거나, 갑자기 검사비가 크게 나올 때 체감이 큽니다. 다만 세대별로 자기부담금, 보장 범위, 보험료 인상 방식이 달라서 예전에 가입한 상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새 상품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닙니다.

가계부 기준으로는 최근 2년 병원비를 먼저 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병원비가 30만 원 이하인데 실손보험료가 월 6만 원이라면 부담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 치료, 도수치료, 정기검사처럼 반복 지출이 있다면 보험료가 아깝지 않은 달도 많습니다. 실손은 “혹시 몰라서”보다 “우리 집 의료비 패턴”으로 판단해야 덜 흔들립니다.

2. 암보험과 3대 질병 보험: 소득 공백 대비

암보험,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보장은 큰 병이 생겼을 때 치료비보다 생활비 공백을 막는 성격이 강합니다. 실제로 치료비 일부는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이 받쳐줄 수 있지만, 일을 쉬는 기간의 월세, 대출이자, 식비는 그대로 나갑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봐야 할 숫자는 진단금입니다.

예를 들어 맞벌이 가정에서 한 사람의 월 실수령액이 300만 원이고 6개월 쉬게 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1,800만 원의 소득 공백이 생깁니다. 이때 진단금 1,000만 원과 5,000만 원은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보장을 크게 만들수록 월 보험료도 올라갑니다. 저는 가계부에서 고정비 비율이 이미 높은 집이라면 진단금 욕심을 조금 낮추고, 해지하지 않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잡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3. 사망보험: 부양가족이 있을 때 의미가 커집니다

사망보험은 이름 때문에 괜히 무겁게 느껴지지만, 가계 재무에서는 남은 가족의 생활비를 준비하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자녀가 어리거나 배우자가 소득 없이 돌봄을 맡고 있다면 필요성이 커집니다. 반대로 부양가족이 없고 대출도 거의 없다면 큰 사망보장이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도 구분해야 합니다. 종신보험은 평생 보장이라 보험료가 높고, 정기보험은 20년 또는 30년처럼 기간을 정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큰 보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망보장 1억 원이라도 월 보험료가 몇 배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의 위험을 막는 목적이라면 정기보험이 가계부에는 더 가볍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저축인지 보험인지 나눠 봐야 합니다

저축성보험, 연금보험은 이름에 저축과 노후가 붙어 있어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런데 중도해지하면 원금보다 적게 받을 수 있고, 사업비가 빠지는 구조라 단기 자금 마련용으로는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 항목을 볼 때 “이 돈을 10년 이상 손대지 않아도 되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월 20만 원짜리 저축성보험을 3년 넣으면 납입액은 720만 원입니다. 그런데 전세 보증금, 자동차 교체, 육아비처럼 중간에 큰돈이 필요한 집이라면 유지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노후 준비가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비상금 3개월치도 없는 상태에서 장기 상품부터 넣는 건 순서가 조금 버겁습니다. 보험은 해지할 때 마음이 상하는 상품이라 처음부터 현금흐름에 맞춰야 합니다.

5.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치아보험: 생활 패턴을 반영하는 보장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다릅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에 가깝고, 운전자보험은 사고 처리 과정의 벌금, 변호사 비용,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등을 보는 상품입니다. 운전을 매일 하는 사람과 주말에만 가까운 거리 운전하는 사람의 필요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보험은 아이가 어릴 때 가입하면 성인보다 보험료가 낮게 설계되는 경우가 있어 많이 선택합니다. 다만 특약을 너무 많이 붙이면 월 1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아이 보험료가 부담돼 부모의 실손이나 소득 공백 대비가 비어 있다면 순서를 다시 봐야 합니다. 가정의 수입을 만드는 사람이 무너지면 아이 보험만으로는 생활비를 막기 어렵습니다.

치아보험은 치료 계획이 이미 보이는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있습니다. 가입하자마자 임플란트 비용을 전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최근 1~2년 치과 진료비가 거의 없었다면 월 보험료를 따로 모아 치과비 통장을 만드는 편이 더 단순할 수도 있습니다.

6. 보험료 점검은 해지보다 우선순위 조정입니다

보험종류를 다 펼쳐놓으면 괜히 전부 부족해 보입니다. 암도 걱정되고, 사고도 걱정되고, 노후도 걱정됩니다. 그런데 가계부는 냉정합니다. 월 소득이 정해져 있으면 보험료가 늘어나는 만큼 저축, 식비, 교육비, 휴식비 중 어딘가가 밀립니다.

저는 보험료 총액을 월 실수령액의 5~10% 안에서 먼저 봅니다. 월 실수령액이 400만 원인 집이라면 보험료 20만~40만 원 정도가 하나의 기준선이 됩니다. 물론 가족 수, 병력, 직업 위험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도 보험료가 60만 원, 80만 원으로 올라가면 저축이 안 되는 이유가 보험일 가능성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첫째, 실손보험처럼 실제 병원비와 연결되는 보장을 확인합니다.
  • 둘째, 암·뇌·심장 진단금처럼 소득 공백을 막는 보장을 봅니다.
  • 셋째, 부양가족이 있다면 사망보장의 기간과 금액을 따집니다.
  • 넷째, 저축성 상품은 비상금과 단기 목표보다 앞서 있는지 확인합니다.
  • 다섯째, 운전자·치아·어린이보험은 생활 패턴과 실제 사용 가능성을 봅니다.

보험은 적게 들었다고 무조건 알뜰한 것도 아니고, 많이 들었다고 무조건 든든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우리 집의 불안을 줄여주는지, 아니면 다른 생활비를 눌러서 새로운 불안을 만드는지입니다. 가계부를 오래 쓰다 보니 좋은 보험은 화려한 상품명이 아니라 오래 유지해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금액 안에 있었습니다.

보험종류 7가지, 가계부 기준으로 남길 것과 줄일 것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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