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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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가계부를 오래 쓰다 보니 대출 이자는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처럼 보입니다. 한 번 계약하면 손댈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건에 따라 대환대출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낮다는 말만 보고 옮기면 월 납입액은 줄어도 끝까지 내는 돈은 늘 수 있더군요. 저는 갈아타기 전에 네 가지 숫자를 같은 종이에 적습니다.

1. 지금 남은 원금과 금리

먼저 대출을 처음 받은 금액이 아니라 오늘 기준 잔액을 확인합니다. 3,000만 원을 빌렸어도 1,200만 원을 갚았다면 비교의 출발점은 남은 1,800만 원입니다. 기존 대출의 금리, 상환 방식, 남은 기간도 함께 적습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인지, 만기에 원금을 갚는 방식인지에 따라 매달 나가는 돈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은 원금이 2,000만 원이고 금리가 연 7%에서 연 5.5%로 내려간다면, 잔액이 1년 내내 그대로라는 단순 계산에서는 이자가 연 30만 원 줄어듭니다. 실제로 매달 원금을 갚는 대출이라면 절감액은 이보다 작아집니다. 그래서 광고에 적힌 금리 차이만으로 1년 절약액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2. 갈아탈 때 한 번 내는 비용

대환대출은 새 대출로 기존 대출을 갚는 과정입니다. 이때 기존 계약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월 13일 이후 체결한 신규 계약에는 개편된 중도상환수수료 기준이 적용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대출의 수수료가 같거나 자동으로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계약의 실제 상환 예정일을 기준으로 금융회사에 금액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방금 예에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20만 원이라면, 잔액이 그대로라는 가정 아래 연 30만 원 절감액으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약 8개월이 걸립니다. 원금을 매달 갚거나 우대금리가 중간에 끝나면 기간은 달라집니다. 담보대출이라면 새 대출의 부대비용도 함께 확인합니다. 저는 예상 절감액 옆에 수수료와 부대비용을 적어 두고, 비용을 빼고도 얼마나 남는지 봅니다.

3. 월 납입액보다 끝까지 낼 이자

월 납입액이 줄었다는 말은 반갑습니다. 그런데 상환 기간을 늘려서 줄어든 것인지, 금리가 내려가서 줄어든 것인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남은 원금 2,000만 원을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연 7%, 3년이면 월 납입액은 약 61만 8,000원이고 남은 기간의 이자는 약 223만 원입니다. 연 5.5%로 낮추되 기간을 3년으로 유지하면 월 약 60만 4,000원, 이자는 약 174만 원입니다.

같은 연 5.5%라도 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 월 납입액은 약 38만 2,000원까지 내려갑니다. 대신 총이자는 약 292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납입액은 실행일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장 월 예산이 빠듯하다면 기간을 늘리는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월 부담을 낮추는 대가로 이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알고 결정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4. 우대금리가 유지되는 기간

새 대출의 최저금리를 볼 때는 조건을 읽습니다.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같은 요건을 지켜야 하는 금리라면 지금의 생활비 흐름으로 계속 충족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우대 조건을 맞추려고 필요 없는 카드 지출을 늘리면 가계부에서는 절약이 아닙니다. 변동금리 상품이라면 금리가 바뀌는 주기와 우대 적용 기간도 확인합니다.

금융위원회가 안내하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는 기존 대출을 조회하고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면에 보이는 예상 조건과 최종 심사 조건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신청 가능 여부 역시 대출 종류와 개인의 상환 능력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최종 계약 전 기존 대출의 남은 상환액과 새 대출의 상환 예정표를 나란히 놓습니다.

가계부에서 대환대출은 ‘이번 달 얼마가 줄었나’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갈아타는 비용을 치르고도 앞으로의 이자가 줄어드는지, 그 월 납입액을 우리 집이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금리 숫자 하나보다 그 두 가지가 생활에는 오래 남습니다.

대환대출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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