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생활비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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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생활비 숫자

얼마 전 가계부 상담을 하다가 캐피탈대출 상환액 때문에 식비를 계속 줄이는 분을 만났습니다. 대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을 생활비 안에 넣어보지 않고 실행한 게 문제였어요. 300만 원, 500만 원처럼 금액만 보면 버틸 만해 보이는데 원리금이 매달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대출을 볼 때 제일 먼저 금리보다 가계부를 봅니다. 급한 돈이 필요할 때 금리는 눈에 잘 안 들어오고 한도만 크게 보이거든요. 그런데 잔고를 흔드는 건 한도가 아니라 매달 나가는 상환액입니다.

1. 캐피탈대출은 월 상환액부터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연 15% 금리로 36개월 원리금균등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대략 17만 원대가 나갑니다. 17만 원만 보면 아주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미 통신비 12만 원, 보험료 18만 원, 카드 할부 20만 원이 있다면 고정지출이 한 번 더 늘어나는 구조가 됩니다.

가계부에서는 대출 상환액을 생활비가 아니라 고정비로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식비나 쇼핑비처럼 줄일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약정된 날짜에 반드시 빠져나가는 돈이니까요.

  • 월 소득 250만 원이면 대출 상환액 17만 원은 소득의 약 6.8%
  • 월 소득 180만 원이면 같은 17만 원도 약 9.4%
  • 기존 카드값이 많다면 체감 부담은 숫자보다 큼

저는 새 대출 상환액이 월 소득의 10%를 넘기기 시작하면 꽤 조심해서 봅니다. 특히 비상금이 없는 상태라면 5만 원 차이도 다음 달 카드값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2. 금리보다 총이자를 먼저 적어봅니다

캐피탈대출을 비교할 때 연 9%, 연 13%, 연 17% 같은 숫자가 먼저 보입니다. 그런데 가계부에는 금리 숫자가 찍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찍히는 건 매달 빠지는 돈과 전체 이자입니다.

500만 원을 36개월로 빌렸을 때 연 10%와 연 17%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월 상환액 차이는 몇 만 원 수준일 수 있지만, 3년 동안 쌓인 총이자는 수십만 원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이 돈이면 4인 가족 장보기 몇 번, 자동차 보험 일부, 아이 학원비 한 달치가 됩니다.

가계부에 적어둘 3가지 숫자

  • 내가 실제로 받는 금액
  • 매달 빠지는 원리금
  • 끝까지 갚았을 때 총이자

광고에는 최저금리가 크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적용금리는 개인 신용점수, 소득, 기존 대출, 차량 담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 같은 공시 채널에서 비교할 수 있는 항목도 있으니, 최소한 두세 곳은 같은 조건으로 놓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3. 급한 돈일수록 상환 기간을 너무 길게 잡지 않습니다

상환 기간을 길게 잡으면 월 납입액은 줄어듭니다. 당장은 숨이 트이죠. 근데 총이자는 늘어납니다. 이게 가계부에서는 꽤 자주 보이는 함정입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24개월로 갚으면 월 부담은 크지만 빨리 끝납니다. 60개월로 늘리면 월 부담은 낮아도 대출이 생활비처럼 오래 붙어 있습니다. 5년 동안 매달 빠지는 돈은 사람 마음도 지치게 합니다. 중간에 이사, 병원비, 차량 수리비 같은 일이 생기면 대출 하나가 다른 대출을 부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기간을 정할 때 이렇게 봅니다. 6개월 안에 소득이 늘 가능성이 있는지, 1년 안에 큰 지출이 예정되어 있는지, 현재 카드 할부가 언제 끝나는지입니다. 대출 기간은 금융상품 조건이기도 하지만 내 생활 일정표이기도 합니다.

4. 자동차담보와 신용대출은 생활 리스크가 다릅니다

캐피탈대출이라고 해도 종류가 하나는 아닙니다. 자동차담보대출, 신용대출, 오토론처럼 성격이 다릅니다. 특히 자동차가 생계와 연결된 분이라면 담보 설정 여부를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차량으로 출퇴근하거나 영업을 한다면 차는 단순 자산이 아니라 소득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금리가 조금 낮아진다는 이유만으로 담보 조건을 선택했다가 연체가 생기면 생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를 거의 쓰지 않고, 상환 계획이 분명하다면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조건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 차가 생계수단이면 담보 조건을 더 보수적으로 보기
  •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하기
  • 연체 시 어떤 절차가 진행되는지 계약서에서 확인하기
  • 대출 실행 전후로 원치 않는 금융상품 가입을 요구받는지 살피기

금융감독원 안내에서도 대출과 함께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사실상 강요하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대출이 급해도 계약서와 설명서는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급한 사람에게 불리한 조건은 늘 작게 적혀 있습니다.

5. 대출 전 가계부에서 먼저 줄일 돈을 찾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절약만으로 모든 급전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비, 보증금, 사업 운영비처럼 빌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도 대출 전 가계부를 한 번 보는 이유는 빌릴 금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은 30일짜리 임시 예산입니다. 한 달만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눠서 보고, 당장 줄일 수 있는 돈을 먼저 빼봅니다. 배달 8만 원, 구독 3만 원, 택시 5만 원, 충동구매 10만 원만 줄여도 대출 필요액이 20만~30만 원 낮아집니다. 작아 보여도 이자까지 생각하면 작지 않습니다.

대출 전에 적어볼 간단한 순서

  • 필요한 돈을 10만 원 단위로 다시 계산
  • 이번 달 줄일 수 있는 변동비 표시
  • 가족이나 회사에서 무이자에 가깝게 해결 가능한지 확인
  • 대출 후 첫 3개월 상환액을 미리 따로 빼두기

법정 최고금리는 금융위원회 기준으로 연 20%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체감 부담은 크게 다릅니다. 연 19%가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 집 가계부에도 가능한 건 아닙니다. 법의 기준과 생활의 기준은 다릅니다.

캐피탈대출은 나쁜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급한 마음에 한도부터 누르면 다음 달의 내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저는 대출을 받을 때마다 딱 하나를 먼저 봅니다. 이 상환액을 넣고도 장보기, 교통비, 병원비, 비상금이 남는가. 그 질문에 숫자로 답이 나오면 불안이 조금 줄어듭니다. 돈 문제는 의지보다 구조가 오래 갑니다.

캐피탈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생활비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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