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금액 정할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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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금액 정할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1. 은행이 말하는 가능 금액과 내가 버틸 금액은 다릅니다

얼마 전 지인이 집을 보러 다니면서 은행 상담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주택담보대출금액이 크게 나와서 오히려 더 헷갈린다고 하더라고요. 은행에서 3억 8천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하면 순간 마음이 커집니다. 그런데 가계부를 오래 써보면 압니다. 가능한 금액과 편하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은 완전히 다른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월 실수령액이 450만 원인 가정이 있다고 해볼게요. 은행 심사상 월 상환액 150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나와도, 실제 생활비가 260만 원, 보험과 통신비가 45만 원, 아이 교육비가 60만 원이면 남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 자동차세, 명절비, 병원비, 경조사비처럼 매달은 아니지만 꼭 생기는 돈까지 넣으면 체감 여유는 훨씬 줄어듭니다.

저는 주택담보대출금액을 볼 때 먼저 월 상환액을 생활비 옆에 적어봅니다. 대출 총액보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갈 돈이 더 현실적이거든요. 3억 원을 빌리는 것보다 매달 145만 원을 30년 동안 내는 그림이 더 선명합니다.

2. 월 상환액은 소득의 25~30% 안에서 먼저 계산합니다

가계부 기준으로 가장 무난했던 선은 월 실수령액의 25~30%였습니다. 물론 맞벌이인지, 아이가 있는지, 부모님 지원이 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이 범위를 넘기면 생활의 탄성이 줄어듭니다. 갑자기 냉장고가 고장 나거나 병원비가 나와도 카드값으로 밀어내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월 실수령액 500만 원 가정이라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125만~150만 원 안에서 보는 식입니다. 실수령액 350만 원이면 87만~105만 원 정도가 꽤 현실적인 선이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세전 연봉이 아니라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입니다.

  • 월 실수령액 350만 원: 상환 여유 90만~105만 원
  • 월 실수령액 500만 원: 상환 여유 125만~150만 원
  • 월 실수령액 700만 원: 상환 여유 175만~210만 원

솔직히 집을 살 때는 조금 무리해도 괜찮다는 말이 흔합니다. 그런데 그 무리가 3개월짜리 무리인지, 10년짜리 무리인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주택담보대출금액은 한 번 크게 잡으면 줄이기 어렵고, 생활비는 생각보다 쉽게 줄지 않습니다.

3. 금리 1%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대출 상담을 받을 때 금리 0.3%, 0.5% 차이는 작게 느껴집니다. 근데 주택담보대출금액이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억 원 대출에서 금리 1%는 1년에 단순 계산으로 300만 원 차이입니다. 월로 나누면 25만 원입니다. 가계부에서는 이 돈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월 25만 원이면 4인 가족 외식 2~3번, 아이 학원 하나, 혹은 1년이면 비상금 300만 원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다행이지만, 올라갔을 때 버틸 수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변동금리나 혼합형 금리를 선택할 때는 현재 금리만 보고 판단하면 불안합니다.

저는 대출금액을 계산할 때 현재 금리보다 1% 높은 금리로 한 번 더 계산합니다. 지금 월 상환액이 130만 원이라면 금리 상승 시 145만 원, 155만 원이 될 수 있는지 보는 겁니다. 이 숫자를 보고도 생활비가 무너지지 않으면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4. 집값의 몇 퍼센트보다 내 현금 흐름이 먼저입니다

주택담보대출금액을 말할 때 보통 집값 대비 몇 퍼센트까지 빌릴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물론 LTV, DSR 같은 기준은 중요합니다. 다만 생활 재무 관점에서는 규제 숫자보다 내 가계부 숫자가 먼저입니다. 은행 기준을 통과해도 우리 집 현금 흐름이 통과하지 못하면 매달 피곤해집니다.

예를 들어 6억 원짜리 집을 사면서 3억 6천만 원을 빌릴 수 있다고 해도,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이사비, 인테리어 비용까지 따로 필요합니다. 집값만 보고 대출을 꽉 채우면 입주 첫 달부터 카드값이 불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가계부에서도 이사한 달에는 평소보다 180만~300만 원 정도 지출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택담보대출금액을 정할 때 최소 6개월치 생활비는 남겨두는 쪽을 선호합니다. 월 생활비가 300만 원이면 1,800만 원, 400만 원이면 2,400만 원 정도입니다. 이 돈은 수익률을 따지는 돈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돈입니다.

5. 대출 전 가계부에서 먼저 지워볼 숫자

대출 실행 전에 한 달만이라도 가상 상환액을 빼고 살아보면 체감이 확 옵니다. 예를 들어 예상 원리금이 140만 원이라면 월급날 바로 140만 원을 다른 통장으로 옮겨두는 겁니다. 남은 돈으로 생활했을 때 카드값이 늘어나는지, 외식비가 줄어도 불편하지 않은지, 저축이 완전히 멈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항목이 있습니다. 구독료 4만 원, 배달앱 18만 원, 편의점 12만 원, 충동구매 20만 원 같은 돈입니다. 이것들을 줄이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출 후에도 숨 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 고정비: 보험료, 통신비, 구독료를 먼저 점검
  • 변동비: 외식, 배달, 카페 지출을 월 단위로 확인
  • 비정기 지출: 자동차, 명절, 병원비, 경조사비를 12개월로 나눠 반영
  • 비상금: 최소 6개월 생활비를 대출금과 분리

주택담보대출금액은 크게 받을수록 좋은 숫자가 아닙니다. 내 생활을 지키면서 집을 오래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숫자여야 합니다. 집은 자산이지만, 매달의 현금 흐름은 생활입니다. 저는 그 둘이 같이 버틸 수 있는 선을 찾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주택담보대출금액 정할 때 놓치기 쉬운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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